인도 AI 시장, 성장에 가속 붙지만 수익화는 여전히 과제
2026년 현재, 인도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도는 생성형 AI(GenAI) 앱 다운로드 수에서 미국을 앞지르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도약했다. 시장조사 기관 센서타워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인도의 생성형 AI 앱 다운로드는 전년 대비 무려 207% 증가해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의 이면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강한 드라이브가 있었다. 오픈AI, 구글, 퍼플렉서티 등 주요 AI 기업들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프리미엄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쳤다. 실제로 오픈AI는 인도 전역 사용자에게 챗GPT Go 무료 액세스를 1년간 제공했고, 구글은 현지 대기업과 제휴해 AI Pro 서비스를 수백만 사용자에게 무상으로 배포했다. 이 외에도 새로운 서비스(DeepSeek, Grok, Meta AI 등)의 잇따른 출시와 기존 챗봇(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퍼플렉서티 등) 업그레이드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며 지난 한 해 인도 AI 시장은 빠르게 대중화됐다.
성장의 그림자 – 낮은 수익화율과 치열한 경쟁
그렇다면 이렇게 폭증한 사용자 수가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질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5년 인도는 세계 전체 생성형 AI 앱 다운로드의 20%를 차지했지만, 인앱 결제 비중은 고작 1%에 불과했다. 즉, 많은 사용자가 몰려들긴 했지만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2025년 11월과 12월, 인도의 AI 앱 인앱 결제 수익은 각각 전월 대비 22%, 18% 감소했다. 특히 오픈AI의 챗GPT는 같은 기간 33%, 32%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무료 혹은 저렴한 프로모션을 통해 사용자를 대거 유치했지만, 프로모션 종료 후 유료 전환이 기대만큼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분석과 맥락을 같이 한다.
치열해지는 ‘사용자 확보’ 전쟁
각 AI 기업들은 인도의 막대한 디지털 인구를 미래 성장의 열쇠로 보고 있다. 인도는 현재 10억 5천만 명 이상의 인터넷 사용자가 있고, 스마트폰 이용자도 약 7억 명에 달한다. 이러한 거대한 잠재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AI 기업들은 공격적인 가격 정책, 이동통신사와의 번들 상품, 저가 구독 모델 등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실제로 챗GPT는 여전히 인도 생성형 AI 시장 매출의 60%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린다. 2026년 1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억 8천만 명에 달했다. 구글 제미나이(1억 1천 8백만 명), 퍼플렉서티(1천 9백만 명), 메타 AI(1천 2백만 명) 등 후발 주자들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 AI 시장의 미래 – 기회와 과제
이처럼 인도는 AI 기업 입장에서 ‘최대의 사용자 확보처이자, 수익화 전환의 시험대’로 평가된다. 센서타워 스니하 판데이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젊고 가치에 민감한 사용자 특성상, 저가형 구독, 데이터 번들, 소액 결제 모델 등이 장기 사용자 유치에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등 성숙 시장과 비교하면, 인도 AI 앱 사용자는 주간 사용 시간과 세션 수 모두 각각 21%, 17%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 인도의 AI 앱 이용이 ‘초기 확산 단계’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성장의 기회도 여전하다. AI를 활용한 콘텐츠 생성, 편집 도구는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수많은 국가에서 일대 변화를 촉진했으며, 인도 역시 2025년 기준 상위 20개 생성형 AI 앱 중 7개가 콘텐츠 관련 서비스일 정도로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다. 또한 올해 초 뉴델리에서 열린 AI 정상회의에는 오픈AI, 앤쓰로픽, 알파벳 등 글로벌 주요 AI 리더가 총출동했다. 이는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과 미래 가치를 국제적으로 재확인한 이벤트로 남았다.
결론
인도 AI 시장은 이제 ‘성장’에서 ‘수익화’라는 두 번째 관문에 들어섰다. 앞선 프로모션과 사용 확대의 성과 위에,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합리적 과금 정책과 지속적인 사용자 참여 유도가 핵심 과제로 남게 됐다. 급부상한 인도의 AI 열풍이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