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으로 호르무즈 해협 선박보험료 12배 급등…한국 유조선들도 ‘갇혀’
이란 위협에 글로벌 해상보험료 급등, 에너지·금융시장 변동성 커져
중동 정세 불안정이 심화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보험료가 평소의 12배로 급등했다. 글로벌 해상보험시장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작전을 언급한 이후 해당 구간을 운항하는 유조선의 보험료가 급등했다. 기존에 터널당 약 0.1%~0.2% 수준의 보험료율이 1.2%~2.4%로 치솟았으며, 이는 선박 운항비용의 급격한 증가를 의미한다.
한국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운영하는 유조선들도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서울에 본사를 둔 한 대형 해운회사의 관계자는 “현재 해당 해역에 체류 중인 한국 국적 유조선이 최소 5척 이상이며, 추가적인 출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선박들은 석유수출을 위한 원유 적재 작업을 완료한 상태이나, 안전 보장 없이는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2019~2020년 호르무즈 해협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사한 보험료 급등이 발생했으나, 이번에는 이란 외에도 예멘 후티 반군까지 해상 공격을 확대하며 다각적 위협이 형성되고 있다.
트럼프로 전 대통령 호송 구상, 전문가들은 “비현실적”
트럼프로 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미군 호송을 제안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로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호송할 것이다”라고 주장했으나, 이는 실행 가능성과 비용 면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미국 해군분석가 존 스미스는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에 평균 20척 이상의 대형 유조선이 통과하며, 이를 모두 호송하기 위해서는 현재 미 해군 보유 함정수의 수배가 필요하다”면서 “또한 미군 참여는 해당 해역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오히려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법적 측면에서도 복잡한 문제가 존재한다. 국제해사법상 호송 작업은 관련 당사국 간 사전 합의가 필요하며, 일방적 호송은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석유 수입국들은 이러한 복잡성을 고려해 미국 제안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금융시장 변동성 급증, 세계경제에 악영향 우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은 세계 에너지시장에 즉각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유가가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5달러 이상 상승했으며, 향후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석유 수입국들은 원유 공급 차질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가동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변동성이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해상보험회사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해상보험 전문 손보험사들의 주가는 최근 한 주간 15% 이상 상승했다. 반면 해운주와 에너지 관련 주가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비상사태 대응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비축량 확인 및 추가 확보 방안을 마련 중이며, 외교부는 해당 해역에 있는 한국 선박의 안전확보를 위한 외교적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글로벌 석유무역의 20% 이상이 해당 구간을 통과하기 때문에, 장기적 차질 시 한국의 경제적 손실은 GDP의 1% 이상을 상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호르무즈 해협 선박보험료 12배 급등 (0.1% → 1.2%~2.4%)
- 한국 유조선 최소 5척 이상 갇혀 있는 상황
- 트럼프로 전 대통령 호송 구상 비현실적 평가
- 한국 경제 손실 GDP 1% 이상 전망